이 문장은 잰말놀이의 시작이자 팀 통조림이 이 책의 독자들에게, 서로에게 던지는 가벼운 질문입니다. ‘통조림 할 수 있겠냐’는 물음이죠. ‘통조림-한다’는 게 대체 뭘까요. 속된 말로 글 쓰는 이들의 원고 마감을 위한 셀프-감금을 이르는 표현이지만, 팀 통조림은 ‘우리와 함께 예술과 말을 나누겠냐’는 새로운 정의로 독자 여러분에게 손 내밀고 싶었습니다. 즉, 이 질문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팀 통조림과 함께 하자는 초대이자, 진정한 교류의 가능성을 향한 팀 통조림의 도전이었던 거죠.
2023년 여름, 팀 통조림의 첫 프로젝트 <쉽고 간편한 예술통조림 101>이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. 이것이 예술을 감상하고자 기웃거리는 이들을 위한 스타터 팩이었다면, 이번 <CAN U CAN?>은 함께 예술하고 글을 쓰는 작업자들과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시작이 되길 바랐으며, 기초 이론을 넘어 장르 간 교류적 논의와 질문들로 이루어졌습니다.
다른 장르의 전공자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할까? 다른 장르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나? 같은 작품이나 현상을 두고도 전공이나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시선의 교차점을 이어 보았습니다. 그 끝에 이론적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 작품 및 예술 경험에 관한 다각도의 관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일부를 이 책으로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.
<CAN U CAN?>을 집필하며 팀 통조림의 필진은 하나의 주제를 같이 논의해보기도, 각자의 장르에 서로를 초대하기도 하고, 오래전 입시를 떠올려 새로운 문제를 서로에게 던져보고, 더 많은 이론 전공자를 초대해 예술 이론의 가능성에 관한 무모한 논의를 시도해보기도 하였습니다. 궁극적으로 예술의 문화적 의미와 역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이론학도의 논의 및 연구 성과를 들여다보고, 서로 다른 장르의 배경에서 사회, 문화를 인식할 기회로 작용하고, 이론 전공 간 교류를 고무하는 것을 목표하였습니다.
마감을 향한 쓰기 공동체이자 진정한 교류가 가능한 논의의 장- 통조림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. 팀 통조림은 책과 활자 속에서 골몰하는 외로운 작업자가 아닌, 함께 논의하고 세상으로 예술의 장을 확장합니다. 통조림의 대화에 함께하세요.
당신도 ‘통조림’ 하시겠습니까?
2024년 5월,
팀 통조림 필진 고도리, 무나, 야나, 영비 드림